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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학습

[엄마표 영어] 아이에게 영어를 알려주며 나도 함께 자란다, 평범한 엄마의 솔직한 영어 성장기

아이에게 영어를 알려주며 나도 함께 자란다, 평범한 엄마의 솔직한 영어 성장기


안녕하세요!
오늘도 아이의 작고 소중한 손을 잡고 바쁜 하루를 보내신 후, 고요해진 밤하늘 아래에서 겨우 나만의 숨을 쉬고 계실 육아 동지 이웃님들 정말 반가워요.

아이가 두 돌을 지나면서 주변에서 영어 노출을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올 때, 제 마음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았던 감정은 조급함보다는 사실 두려움과 부끄러움이었습니다.
학창 시절 내내 영어 시험을 치고 토익 점수를 따기 위해 공부하긴 했지만, 막상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영어는 어설프기 짝이 없는 전형적인 한국형 영어였거든요.

내 발음이 구린데 아이에게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괜히 아이 발음까지 망치면 어쩌지? 주방 도구나 일상 소품을 영어로 뭐라고 부르는지도 가물가물한 내가 어떻게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친다는 거지? 하는 생각에 시작조차 하기 망설여졌던 게 솔직한 제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완벽한 영어 환경을 만들어주겠다는 거창한 욕심을 내려놓고, "그래, 내 아이가 처음 배울 언어인데 엄마인 나도 이참에 같이 기초부터 다시 놀이처럼 배워보자!" 하고 마음을 고쳐먹으면서 제 육아와 일상에는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오늘은 아이의 영어 문을 열어주려다 생각지도 못하게 제 자신의 영어 뇌가 함께 깨어나며, 아이와 나란히 성장해 나가고 있는 저만의 가슴 벅찬 이야기를 담담하게 고백해 보려고 합니다.

✔️ 내 구린 발음에 대한 죄책감을 날려버린 깨달음의 순간

처음 아이에게 영어 사운드북을 보여주고 마더구스를 틀어주었을 때, 스피커에서 나오는 원어민의 매끄러운 굴림 발음과 제 뻣뻣한 발음 사이의 괴리감 때문에 참 민망했습니다. 아이가 제 어설픈 억양을 그대로 배울까 봐 책을 읽어주면서도 기가 죽어 목소리가 점점 기어들어 가곤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제가 서투르게 읊조린 동요 구절을 듣고는 세상에서 가장 맑은 눈으로 저를 바라보며 배시시 웃어주었습니다. 아이에게 중요한 건 테이프 속 성우의 자로 잰 듯한 완벽한 발음이 아니라, 비록 서툴러도 자신을 품에 안고 다정하게 속삭여주는 엄마의 온기 가득한 목소리 그 자체라는 걸 뼈저리게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언어의 본질은 완벽한 발음으로 백점을 맞는 게 아니라 나의 마음과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소통이잖아요.

그날 이후로 저는 발음 가이드를 찾아보며 기가 죽는 대신, 오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를 아이와 함께 들으며 "우와, 방금 저 새는 버-버- 버드(Bird)라고 한대! 엄마 발음보다 훨씬 멋지다 그치? 우리 같이 따라 해볼까?" 하고 제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엄마가 완벽한 척 가르치려 들지 않고 같이 배우는 친구처럼 다가가니, 아이도 영어를 훨씬 친근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 아이 방 스케치북이 나만의 단어장이 되던 매일 밤의 루틴

아이에게 일상 속에서 영어 단어를 한마디씩 툭툭 던져주고 싶었지만, 막상 주방이나 욕실에서 "이게 영어로 뭐였더라?" 하고 막히는 순간이 정말 많았습니다. 뒤집개는 영어로 뭔지, 국자는 영어로 뭔지 막상 바로 튀어나오지 않아 당황스러웠죠.

그래서 저는 거실 한구석 아이의 스케치북 옆에 작은 포스트잇과 볼펜을 하나 두었습니다. 낮에 아이와 놀다가 막혔던 일상 단어나 쉬운 표현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아이가 잠든 밤이나 자 자투리 시간에 스마트폰 사전으로 검색해 적어두기 시작한 거예요.

뒤집개는 스패출러(Spatula), 국자는 레이들(Ladle)이라는 걸 서른이 넘은 나이에 아이 덕분에 처음으로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밤마다 포스트잇에 단어를 적어 냉장고와 주방 벽에 붙여두고, 다음 날 아침 아이에게 계란후라이를 해주며 "엄마가 스패출러로 계란을 휙 뒤집어볼게!" 하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입 밖으로 내뱉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그렇게 외워도 돌아서면 까먹던 영어 단어들이었는데, 내 아이에게 한마디라도 더 다정하게 건네기 위해 절실한 마음으로 입을 여니 신기하게도 머릿속에 쏙쏙 각인되더라고요. 아이의 영어 노출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어느새 저 자신이 매일 밤 단어를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보는 열정적인 학생이 되어 있었습니다.

✔️ 아이의 성장에 발맞추어 함께 넓어지는 엄마의 세계

아이와 함께 매일 아침 등원 길에 영어 동요를 흥얼거리고, 하원 후 거실에서 알파벳 자석 놀이를 한 지 어느덧 몇 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시간 동안 자란 건 비단 우리 아이의 영어 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어느새 저 역시 팝송을 들을 때 예전보다 가사가 훨씬 선명하게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기 위해 매일 해외 원서 사이트를 뒤적거리다 보니 영어 텍스트를 마주할 때 느끼던 특유의 거부감과 두려움이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아이의 언어 성장을 돕는 페이스메이커로 달리기 시작했을 뿐인데, 제 마음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배움에 대한 열망과 세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깨어난 느낌이었습니다.

아이에게 무작정 "공부해라, 책 읽어라" 하고 다그치는 부모보다, 엄마가 무언가를 즐겁게 배우고 노력하는 뒷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교육이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 같아 제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도 부쩍 높아졌습니다.
영어는 이제 저와 아이 사이를 끈끈하게 연결해 주는 우리 가족만의 비밀스러운 놀이이자, 엄마인 제가 한 인간으로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등을 떠밀어준 고마운 통로가 되었습니다.

✔️ 마무리하며

엄마표 영어의 진짜 매력은 아이를 유창한 영재로 키워내는 기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기르며 엄마인 나도 함께 한 뼘 더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나는 기적 같은 여정에 있다고 생각해요.
내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이의 첫 영어 노출 앞에서 머뭇거리고 계시는 이웃님들이 있다면, 꼭 이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미안해하거나 두려워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완벽한 원어민 선생님의 깔끔한 수업보다, 서툰 발음이어도 아이와 눈을 맞추며 "엄마랑 이거 같이 배워볼까?" 하고 환하게 웃어주는 엄마의 용기 있는 목소리가 아이에게는 이 세상 가장 아늑하고 거대한 우주이니까요.

오늘 밤에는 아이가 보던 영어 그림책을 덮어두고, 내 손으로 직접 고른 쉬운 영어 단어 하나를 입안에서 부드럽게 굴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와 함께 걸어가는 이 길은 결코 외롭지 않은, 우리 모두의 빛나는 성장기이니까요.

오늘 나눈 저의 부끄럽고도 솔직한 영어 도전기 이야기, 이웃님들의 마음에는 어떻게 닿았을지 궁금합니다. 혹시 이웃님들도 아이에게 영어를 알려주다가 새롭게 알게 된 단어나 재미있었던 일화가 있으신가요? 댓글로 정답 없는 우리들의 리얼한 성장 동맹 이야기 나누며 소통해요.
오늘도 아이와 함께 자라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 내일도 같이 힘내요!